공항과 그 무엇 사이에

대개 공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육지로 오고갈 수 없는 곳을 ‘비행기’ 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다닌다고 생각한다. 근데 공항을 만들기 위해 조성되는 제반 여건들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경기도 성남에 서울공항 (성남에 있는데 왜? ‘서울공항’ 이라고 했지?) 이라 불리는 공항이 있다. 이 곳은 해외로 일보러 가는 대통령 전용기 이착륙과 공군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군사공항인데 이명박이 대통령이던 시절, 가까이 있는 잠실에 제2롯데월드를 건축하려 할 때 서울공항의 활주로, 군사안보 등 문제로 건축 허가를 내주기에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음에도 현재 123층(555m) 제2롯데월드는 지어져 영업을 하고 있다.

지어진 지금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제직할 당시 이미 제2롯데월드 건축을 승인 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서 얘기했던 다양한 문제를 제기한 공군의 반대를 받아들여 불승인 했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제2롯데월드 건축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승인. 서울공항 두 개의 활주로 모두 10도 틀게 되어 있던 원안을 무시하고 현재 서울공항 활주로는 3도 틀게 됐다.
원안이었던 활주로 10도 트는데 드는 비용은 약 1조6천억으로 당연히 롯데월드측이 비용부담 하기로 했지만 3도 트는걸로 협상을 한 걸까? 그 돈은 어디로 갔을까?

제주에 두 번째 공항을 짓겠다고 난리다. 제주도 문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뻔하다. 우선, 정치는 시민들의 바램을 정책으로 만들고 찬/반이 나뉘어지면 TV, 라디오, 신문 등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론화 하고 이야기 나눠야 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거 하라고 시민들이 일정기간 권력을 위임해 도지사 자리에 앉혀준 거 아닌가?

제주도청 천막에서 42일 단식한 마을 주민이 있고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서울로 상경하여 풍찬노숙 광화문 천막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제주도민들을 누가 거둬야 하는가? 제주도에 도지사가 있긴 한건가? 권력을 위임 받은 정치인이 있기는 한건가?

지금 상황이라면 제주도내 시장, 까페, 술집, 회사 등 여기저기서 제2공항 문제로 곳곳에서 이야기 나와야 한다. 성산읍 150만평과 7-8조원의 예산이 드는데 이 사안에 대해서 모르는 제주도민들이 있다는데 도지사는 부끄럽지 않은가? 아니면, 모르기를 바라는 것인가?

먼저, ‘누가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했는가?’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야겠다.

백보 양보하여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고 일정기간 시민들로 하여금 권력을 위임받은 원희룡도지사가 본인 재임시절에 너무 복잡하고 심한 공항 피로감을 느꼈거나 관광객이 안와 도지사에게 경제적 불만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극에 달해 4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야겠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들었거나 청년 일자리 창출 절박함으로 대규모 건설사업 필요성을 느꼈다고 하자.

앞서 언급한 지금 공항을 짓겠다는 성산읍 150만평(현재 주장하는) 을 7-8조원의 재원을 투입해서 공항을 짓겠다는데 해당 주민들을 몇 번 만났는가? 아니 이 공항 문제가 성산읍만의 문제인가? 제주도민들이 정말 원하는지 도민들을 상대로 TV 연설, 반대의견을 가진 도민들과 공개 토론회를 가진적이 있는가?

해당 규모와 투입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취하는 태도는 ‘어영부영’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슬렁어슬렁 하는 모양새가 주어진 권력을 무한 남용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두 번째, 그렇게 해서 지어진 성산읍 제2공항을 상상해보면 행복한가?

10개의 오름을 절취하고 관광객들은 더 몰려 올 것이다. 동굴을 파묻고 그 땅위에 이동권이 더 보장됐다고 도민들은 만족해 할 것이다. 철새도래지는 없어지고 생활편의시설 (대기업, 다국적기업) 이 들어와 제주도는 정말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누굴 위한 제주 제2공항인가?

(살던대로 살고싶은) 도민을 위한?
(제주도다움을 보러온) 관광객을 위한?
(뒷돈받는) 정치인을 위한?
(뒷돈주는) 건축업자를 위한?
(뒷돈주는) 대기업/다국적기업을 위한?

공항과 그 무엇 사이에